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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복서·초능력 형사.. 지루한 일상 날려버린다

웹지기     입력 20.04.27 09:34


코로나 '집콕' 가이드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막혀 답답한 시민들을 위해 금주부터 코로나 ‘집콕’ 가이드를 선보입니다. ‘방구석 1열’에서 즐기기 좋은 OTT 속 콘텐츠와 웹툰에 관한 이야기가 매주 실리게 됩니다. 첫 회는 네이버·다음웹툰에서 각각 화제를 모은 작가들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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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더 복서’ 정지훈 작가

지난해 12월 네이버웹툰에 혜성처럼 등장한 ‘더 복서’는 한국형 복싱 만화의 부활을 기대하게 하는 신작이다. 지바 데쓰야의 ‘내일의 죠’와 모리카와 조지의 ‘더 파이팅’ 등 일본의 유명 복싱 만화처럼 복서의 삶을 생생한 작화로 풀어낸 이 만화는 단숨에 목요일 웹툰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만화는 천재 복서 유를 만화 중심에 놓는다. 주인공이 3명으로, 수재 복서 류백산과 성장형 캐릭터 인재도 등장한다. 정지훈(30) 작가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보통의 성장담과 달리 천재 유가 전면에 나서 독자가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릴 적 ‘더 파이팅’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상대와 맞부딪치는 게 복싱 만화만의 매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싱 만화의 핵심은 타격감 넘치는 작화다. 애니메이션 고교 만화창작과를 나온 그는 숱한 습작을 통해 밀도 높은 컷을 선보인다. 사실 ‘더 복서’의 매력은 화려한 펀치 뒤에 숨겨진 깊이 있는 이야기에서 나온다. 캐릭터마다 부여된 전사가 입체성을 더하는데, 가령 왕따를 당했었던 인재는 복싱을 통해 단단해지기 시작한다. 정 작가는 “‘더 복서’는 사람 이야기에 초점을 둔 만화다. 천재인 주인공이 자칫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어, 깊은 심리묘사를 입히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는 불현듯 찾아왔다. 어느 날 ‘더 복서’의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는 정 작가는 “‘더 복서’는 그 마지막 장면에 도달하기 위한 만화”라며 “1화 처음에 나오는 빛나는 인물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재 초반임에도 벌써 출판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영상화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도 크다. 정 작가는 “우선 만화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면서도 “언젠가 내 작품을 직접 영화나 게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스토리 연출에 흥미가 커 차기작부터는 스토리작가로 전향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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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 ‘메모리스트’ 재후 작가

최근 배우 유승호 이세영 주연의 tvN 동명 드라마와 함께 다음웹툰에 재연재 중인 원작 만화 ‘메모리스트’는 2016년 10월 등장과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초능력 형사와 검거율 100% 천재 프로파일러, 그리고 의문의 연쇄살인까지. 판타지와 스릴러를 범죄 서사로 쫄깃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재후(34) 작가의 데뷔작이었다.

극 주인공 동백은 기억을 읽는 초능력을 활용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푸는 열혈 형사다. 반면 이야기는 현실감 넘치는데, 법망을 피해 빠져나가려는 범죄 이야기가 간단없이 이어진다. 현실이 생생하게 녹아든 작품인 셈이다. 꼼꼼한 취재 덕이었다. 재후 작가는 “고증을 위해 법학·심리학 교수들에게 자문하고 경찰서 강력팀을 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야기의 모티브는 ‘뉴스’에서 얻었다. 재후 작가는 “범죄자가 죄질에 비해 낮은 형량을 받거나, 판결이 논란을 일으켰던 사건 등 뉴스에서 접하는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도 작품 원동력을 얻는 편”이라고 했다.

현재 연재 중인 인기작 ‘할매’도 손자를 의식불명에 이르게 한 폭력배를 직접 처벌하기 위해 총을 든 한 할머니의 얘기다. 재후 작가는 데뷔작과 차기작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스릴러 전문 작가’라는 호칭도 얻었다. 스릴러가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재후 작가는 “‘메모리스트’도 처음엔 장르가 ‘드라마’였다. 작품을 수차례 뒤엎던 중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장르가 스릴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재후 작가는 최근 웹툰 영상화 작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할매’도 벌써 드라마 제작사와 판권을 계약했다. 오는 30일 종영하는 ‘메모리스트’도 꼭 챙겨본다는 그는 “속도감이 웹툰 이상”이라며 “결말을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칭찬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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