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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가 국내 자급제 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심한 이유

웹지기     입력 18.07.10 14:41


노바 라이트2로 첫 도전…시장 변화 감지
삼성·LG가 공들여 자급제 시장 물꼬 튼 데다
국내 소비자의 中 스마트폰 불신도 점차 사그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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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화웨이가 국내 자급제 스마트폰 시장을 급습한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앞세워 '외산폰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르면 이달 말 30만원대 자급제 스마트폰 '노바 라이트2'를 국내 출시한다. 화웨이의 첫 번째 자급제 스마트폰이자 KT 전용 '비와이2(P10 라이트)' 출시 이후 7개월 만의 신제품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노바 라이트2는 가성비가 높아 타 시장에서 이미 성과를 인정 받은 제품"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급제 모델이란 특정 이동통신사가 정해져 있지 않아, 일반 가전매장이나 온라인샵에서 구입한 뒤 이통사 요금제에 따로 가입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ㆍ애플에 이은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지만 유독 한국에서 고전해왔다. 한국이 삼성전자의 안방인데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높은 벽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화웨이가 자급제 스마트폰 출시를 공식화한 것은 최근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 때문이다.

우선 과거 8% 수준에 머물던 국내 자급제 시장은 삼성전자ㆍLG전자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존에는 자급제 모델이 이통사 모델보다 10% 비쌌지만, 최근엔 동일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에 자급제 모델을 구입해 알뜰폰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통신비를 절감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11번가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제조사가 중국 외 인도ㆍ유럽 등지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글로벌 시장 내 지위가 올라간 것도 화웨이의 결단을 가능케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중국'이란 꼬리표를 떼고 스마트폰 제품 자체를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화웨이는 '애플천하' 일본에서 자급제 모델을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 화웨이에 따르면 화웨이재팬은 지난해 일본 자급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1.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체 판매량 315만대 중 약 100만 대가 화웨이 제품인 셈이다. 더불어 화웨이는 온라인 구매를 활성화해 자급제 시장 자체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1%에 불과했던 일본 자급제 시장은 지난해 8%로 급증했는데 이 중심에 화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 멀티미디어리서치연구소(MMRI)는 "화웨이가 성능 좋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자급제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며 화웨이재팬에 올해 스마트 디바이스 부문 최우수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일본이 아이폰 강세 지역이고 삼성전자조차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특히 국내 출시 예정인 노바 라이트2는 이 성과의 중심에 있는 제품 중 하나다. 노바 라이트2는 저가 스마트폰임에도 후면 듀얼 카메라(1300만+200만), 5.65인치 대화면, 지문인식센서 등을 탑재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높은 가성비, 날렵한 디자인으로 일본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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