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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부터 유료방송까지.. 판 흔드는 LG U+

웹지기     입력 18.08.06 13:49


속도제한없는 무제한 요금제 출시
넷플릭스와 인터넷 TV 제휴 추진

통신 3사 중 후발 주자인 LG유플러스가 '이슈 메이커'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통신업계 요금제 개편을 촉발했을 뿐 아니라 내년 3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해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 의사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밝혔다. 또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미국 넷플릭스와의 제휴 추진으로 방송·콘텐츠 업계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전체 가입자와 매출 규모에선 SK텔레콤·KT에 못 미치지만 LG유플러스는 최근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20%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꼴찌의 반격'이란 말도 나온다"며 "LG유플러스가 지금의 '3등 구도'를 깨고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시장 판도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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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이슈로 기존 판 흔들기

LG유플러스는 올 2월 말 가입자들이 월 8만8000원에 속도 제한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통신업계 요금제 개편 경쟁에 불을 댕겼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 요금제 가입자들이 월 최대 4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게 했다. 여파는 바로 나타났다. 올 3~5월 통신 3사 간 번호 이동 현황을 보면 LG유플러스는 약 1만5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반면 KT는 약 2200명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1만8000여명이 순감했다. 결국 KT와 SK텔레콤도 각각 5월 말과 7월 중순 속도·용량 무제한 요금제와 함께 데이터 사용량을 기존보다 대폭 늘린 중·저가 요금제들을 내놓았다.

또 LG유플러스는 6월 말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화웨이 통신 장비 도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화웨이 장비는 삼성전자나 노키아·에릭스 장비보다 30% 이상 저렴하고 기술력이 앞섰다는 평가를 받음에도 미·중 무역 전쟁과 보안 우려 논란 때문에 국내 통신업계가 도입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다. LG유플러스는 기술력과 가성비가 뛰어난 화웨이 5G 장비 도입으로 설비투자비를 절약해 경쟁력 있는 5G 서비스 개발에 더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자사 인터넷TV(U+tv)에 넷플릭스의 동영상 콘텐츠를 도입하기 위한 협상도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LG유플러스 인터넷TV 가입자들은 이전보다 손쉽게 TV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넷플릭스 콘텐츠 확보를 통해 유료 방송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축인 한국방송협회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미디어 산업 파괴의 시발점"이라며 반발했고, SK텔레콤 등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넷플릭스와의 제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영업이익, 작년보다 약 20% 증가

LG유플러스는 최근 공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2조9807억원과 영업이익 21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올 1분기 때와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이 1분기 때보다 12.5% 증가했다. 이번 실적을 지난해 적용했던 회계 기준에 맞춰 지난해 2분기 때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년 사이 19.3%나 늘어났다. 특히 경쟁 업체인 SK텔레콤이나 KT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LG유플러스는 호(好)실적을 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선제적인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 프로야구와 KLPGA 골프 경기를 스마트폰으로 각각 볼 수 있는 전용 앱(응용 프로그램) 등을 내놓으며 2분기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를 지난 1분기 때보다 17.3% 늘렸다. 또 올 상반기 유아용 교육 서비스인 'U+tv 아이들나라' 등과 같은 인터넷TV 콘텐츠 강화로 홈 미디어 사업 분야에서 선전했다. 인터넷TV의 경우 지난해 2분기 때보다 가입자 수가 14.5% 증가했고 매출도 21.5% 늘어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나 KT의 요금제 개편 효과가 다음 3분기 때 본격 반영될 뿐 아니라 유료 방송 시장 점유율 규제가 지난 6월 말부터 풀린 만큼 앞으로 통신 3사 간 시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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