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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9년간 저가 중국산에 밀린 한국김치, 올해는 다를까?

웹지기     입력 19.12.03 11:09


김치 무역적자, 2014년 2063만달러→지난해 4076만달러로 5년간 100% 증가..올해는 적자폭 감소 전망8c7baa53ce67ce1cb3fe4c6381a35294_1575338976_9084.jpg  

김치가 생계형 적합업종 품목에서 빠지면서 주요 김치 제조사들이 한숨을 돌렸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시 김치관련 투자와 생산 차질을 예상했던 기업들의 사업 행보가 자유로워지면서다. 특히 김치 수출이 늘어 지난 9년간 지속된 김치관련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시작된 김치 무역 수지 적자는 2009년 중국 식품 안전 이슈가 터지면서 일시적으로 수입이 급감해 반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9년간 적자가 이어졌다. 중국산 김치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중국산은 국내산 김치 평균단가의 약 30% 수준의 가격을 내세워 식당·급식업체 등에서 주로 찾는다.

국내에서 중국산 김치를 수입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2000년대 들어 한국 기업들이 값싼 원재료 값, 인건비 등을 이유로 중국으로 넘어가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한중합작기업, 교포기업, 중국 기업들도 한국식 김치 생산을 하고 있다.

그러다 2014년 2063만3000달러였던 김치 무역 적자액은 지난해 4075만9000달러로 약 2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출액이 8403만3000달러에서 9745만6000달러로 약 16% 가량 증가했지만, 수입 규모가 더 급격히 늘어서다. 2014년 1억 439만6000달러였던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1억 3821만 5000달러로 약 32% 가량 늘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10월까지 누적 김치 수출액은 8728만7000달러, 수입액은 1억568만5000달러로, 무역 수지 적자는 1839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박사는 "현재 한류, 아이돌 인기로 한국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김치가 건강에 좋다고 많이 알려지면서 무역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가 진열돼 있다. 2019.10.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 앞으로 김치 연구개발·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국산 김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거란 기대감도 있다. 지난달 25일 대상, CJ제일제당, 풀무원 등과 대한민국김치협회,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 등이 김치를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하지 않는 대신 업계간 상생을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김치가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되면 사업 확대 등을 하지 못해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등이 막히고 수출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박윤식 대한민국김치협회 전무는 "(자율 협약 체결로) 김치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셈"이라며 "앞으로 무역 적자를 줄여가기 위해선 수입을 줄이고 수출은 늘려가야 한다. 매년 수입량 쿼터를 정해서 줄여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등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던 수출 의존도도 줄여가야 한다. 지난해 기준 주요 김치 수출국은 일본(58%), 미국(9.1%), 대만(5.6%) 순으로 3개국이 전체 수출국의 72.7%를 차지했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만, 베트남, 호주 등으로 수출국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또 기존에는 해외 한인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됐지만 최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로컬상점 등으로 유통 채널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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