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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시스 '가습기살균제 사망' 유족들 "모든 사용자가 피해자다"

웹지기     입력 19.04.29 15:20


'폐질환 4단계' 피해 고 조덕진씨, 25일 사망
딸 "피해자가 왜 고통·피해를 피력해야 하나"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모두 피해자로 봐야"
피해자 단체 "안용찬 전 애경대표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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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습기살균제피해자단체협의회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29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고(故) 조덕진 장례예배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이 정부 판정에서 피해 '4단계'를 받은 후 최근 숨진 고(故) 조덕진씨의 장례 예배를 29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며 정부에 관련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단체협의회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단체)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고(故) 조덕진 장례예배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판정 기준을 철폐하고 모든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를 피해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조씨는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사용자로 폐질환 4단계 피해자이다. 그는 지난 20일 폐렴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 입원해 5일 만인 25일 오후 11시53분께 사망했다. 조씨는 본인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라고 신고했으나 환경부에서 폐손상에 대해 4단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4단계는 '가능성 거의 없음' 수준으로 사실상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판정에 해당한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조덕진님의 가족은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일 사용했다"며 "이로 인해 한 가정에서 가습기살균제로 어머니와 아들 2명의 목숨을 잃은 가슴 아픈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딘 피해 질환 인정으로 피해자들은 지금도 병상에서 아픔을 호소하고 신음하고 있다"며 "2017년 8월8일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 15명을 초청해 제대로 된 해결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무엇이 달라졌느냐, 이제는 청와대가 대답할 때"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이미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04.25. misocamera@newsis.com

조씨의 장녀 은혜씨는 "피해자는 피해자일뿐"이라며 "왜 피해자가 보상을 받기 위해 '내가 이 정도의 피해를 받았고 이만큼 힘들었다' 식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피력을 해야 하고 그 피력에 의해 (피해를) 인정받아야 되나.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씨의 아버지 오섭씨는 "대한민국 헌법에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고 나와 있다. 이런 헌법을 위반하고 있는 게 정부"라며 "6000명을 웃도는 사람들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어려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간곡히 부탁드리는 건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1403명, 피해자는 6384명이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조씨의 죽음을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한 것으로 보고 사망자 수를 140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안용찬 전 애경 대표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95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애경산업 대표로 근무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지난해 11월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의 전·현직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안 전 대표를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 26일 검찰은 안 전 대표와 애경산업 전직 임원 1명, 이마트 전직 임원 1명에 대해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안 전 대표 구속 심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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