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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겨레 홍콩 수반, 시민-경찰 충돌에 "조직화된 폭동" 비난

웹지기     입력 19.06.13 10:23


캐리 람 행정장관,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 폭력 행위 비난
범죄인 인도조례 강행 시사..반대 시민쪽과 타협 불가 시사
12일 시위로 72명 부상하고 2명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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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조례 심의를 저지하겠다고 나선 홍콩 시민 수만명이 12일 입법회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조례를 둘러싼 홍콩 시민과 행정정부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이 조례에 반대하는 시위가 폭력화하고, 캐리 람 행정수반은 “조직화된 폭동”이라고 비난했다.

홍콩 행정청의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2일 최근 대규모 시위사태에 대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어느 문명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최근 시위가 “조직화된 폭동”이라고 비난했다. 람 장관의 이런 발언은 범죄인 인도 조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사태에 결코 타협이나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날 저녁 홍콩 언론과 회견을 가진 람 장관은 시위대들이 대규모 시위 사태 동안 “위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들”을 했다고 비난했다. 람 장관은 군중 속의 일부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평화적으로 표현했으나 시위는 “명백하고, 조직화된 폭동”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부터, 일부 사람들이 위헙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행위들에 호소했다”며 “이런 행동에는 방화, 날카로운 쇠꼬챙이나 벽돌로 경찰 공격 및 공공시절 파괴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자신이 “홍콩을 팔아먹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하며, “나는 여기서 모든 홍콩 사람들과 같이 성장했다. 이곳에 대한 나의 사랑으로 나는 개인적인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 장관의 발언은 이날 오후 폭동진압 경찰이 고무탄 발사 및 최루가스 살포로 시위대를 진압하며, 시위가 폭력화된 뒤 나왔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충돌로 72명이 부상했고, 이 중 2명은 중태이다.

전날 경찰과 시위대의 폭력 충돌이 휩쓸고 지나간 홍콩의 도심에서는 13일 행정청 청사들을 폐쇄했다. 행정청 청사 폐쇄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경찰과 폭력적으로 출동한 시위대의 일부는 도심 일부에서 철야를 했으나, 13일 아침에는 극히 일부 시민들만이 도심 곳곳에서 서성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입법회는 12일 오전 개회해 범죄인 인도 조례안 2차 심의를 할 계획이었지만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을 봉쇄하자 심의를 연기했다. 2차 심의 뒤 곧바로 3차 심의 및 표결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앤드루 렁 입법회 주석(의장)은 “심의·토론에 66시간을 배정하겠다”고 했다. 렁 주석은 그러나 통상 수·목요일에만 개회하는 입법회를 이번주 금요일과 다음주 월·화요일에도 열어 20일까지 심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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