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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역주의 완화로 전 국민께 감동 선사해 달라" TK 찾아 지지 호소

웹지기     입력 20.04.13 13:39


[포항·구미(경북)=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대구·경북(TK)의 시·도민 여러분들께서 지역주의의 완화를 한번 보여주심으로써 전 국민께 감동을 선사하시면 어떨까, 여러분께 감히 제안드립니다”

4·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TK 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첫 TK지원유세로 포항과 구미를 찾아 지역감정 해소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포항시청 앞에서 오중기 후보(포항 북구), 허대만 후보(남구 울릉군)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는 "전국에서 제일먼저 T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해 병원을 비운 곳이 광주였고, TK 시·도민 여러분들께 도시락을 보낸 곳이 전라남도였다"면서 "이런 국민들의 마음과 사랑을 TK 여러분께서는 꼭 받아주시고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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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코로나19라는 국가적 불행을 겪으면서 국가적인 불행 앞에 지역은 없었다"면서 "지역의 장벽은 더 낮아지고 있고, 더 낮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오 후보에 대해선 “오중기 후보같이 대통령과 잘 통할 수 있는 사람을 한사람쯤 갖는 것이 포항에 보탬이 됐으면 됐지 손해가 되지 않는다”며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드는 사람이 지역사업을 잘 하겠나, 대통령과 잘 통하는 사람이 지역사업을 잘 하겠나"라며 미래통합당과 선을 긋기도 했다.

허 후보에게는 “허대만 후보는 26살에 전국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돼서 지금까지 사반세기 동안 포항의 문제만을 놓고 씨름하고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오고 그걸 제시한 그런 사람”이라며 “사반세기의 좌절과 고난을 통해서 많이 영글고 다듬어져 지금 딱 일하기 좋은 나이가 됐으니 여러분께서 사용해보십사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진 구미 유세에서는 김철호(구미갑)·김현권(구미을)·장세호(경북 고령·성주·칠곡) 후보를 지원했다. 이 위원장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린다. 우리 김철호,김현권 일 좀 시켜달라. 장세호 동지도 한번 써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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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김철호 후보에 대해선 “뼛속까지 구미사람이라고 서울에까지 소문이 났다”면서 “김철호 후보가 구미시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 ktx 환승역 설치, 동서 고속철도 신구미역 신설이 해결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김현권 후보와는 각별한 인연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조류독감을 극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신 분이 김현권 의원”이라면서 “김현권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인가 본회의에서 조류독감을 보면 한번 발생한 농장에서 계속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니 조류독감이 자주 발생하는 농장의 닭과 오리를 비우면 조류 독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 제안대로 했더니 대성공을 거뒀다”고 했다. 이어 “LG화학 이차전지 공장을 유치하는데도 성공한 전천후 정책 전문가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 모인 구미시민과 지지자들은 이 위원장의 방문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조심히 돌아가시라”며 응원했다. 한 열성 지지자는 이 위원장이 도보로 오찬 장소인 시장까지 이동하는 도중 “총리님 부탁드릴 것이 있다”며 이 위원장을 붙잡고 무릎을 꿇어 이를 제지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지지자는 장세호 후보의 지역구에 방문해 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TK 지역 두 번의 유세 모두 ‘일류국민, 일류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흔히들 국민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고 말한다”라면서 “저는 오히려 일류 국민이라면 정치도 일류로 만들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는지 여쭙는다”고 했다. 이어 “막말하고 싸움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을 뽑지 않고,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는 것, 말을 품격있게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일류 정치인을 뽑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라며 최근 ‘막말 논란’이 불거졌던 미래통합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역감정 해소를 당부하며 전남 도지사 시절의 일화를 예시로 들기로 했다. 그는 “전남지사로 일하면서 동서화합포럼을 운영한 적이 있다. 홍동백서라는 말 들어보셨을 것이다. 당시에 빨간 경상북도 영주 사과와 하얀 전라남도 나주 배를 한 상자에 넣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신 구미에 전남 도민의 숲을 만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기념공원 부근에 경북도민의 숲을 만드는 사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하면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된다. 저부터 앞장서서 그렇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역주의 타파와 통합을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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