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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무색..'사랑제일교회' 주말예배 강행

웹지기     입력 20.04.06 09:55


서울시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집회금지명령 위반"..교회 측 "종교 탄압"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가운데,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 등 몇몇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행정명령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를 추가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광훈(64·구속)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5일 오전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이 교회는 지난달 22일 예배 때 '신도 간 거리 유지'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서울시로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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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뉴시스] 

서울시 관계자들은 집단으로 모여서 보는 예배가 집회를 금지한 감염병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저촉된다고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교인들은 공권력이 예배방해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교회 측은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체온을 재고 교인 여부를 파악한 뒤 예배당 안으로 들여보냈다. 예배당 내 거리 두기로 안에 들어가지 못한 신도들은 교회가 바깥 골목에 설치한 의자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보고 예배를 드렸다. 교회 관계자는 "등록된 교인만 들어갈 수 있도록 통제하고, 예배당 안에서도 1m 이상 간격을 두고 앉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회 측은 방문자들의 심장 박동 수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방명록을 작성한 뒤 출입을 허가했다.

가장 먼저 설교를 한 조나단 목사는 "이 어려운 때에 이승만 광장(광화문 교보빌딩)에서의 연합예배를 이어서 드리게 돼 감사하다"며 "옥중에 있는 전광훈 목사는 이 모습을 보고 감격해 눈물로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4·15 총선이 있는데 (전광훈) 목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게 해달라"며 "공권력으로 훼방하는 종교의 탄압,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사라지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목사는 "밖에서 듣고계실 서울시 관계자와 경찰들도 우리가 평화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예배)하는지 다 안다"며 "(전광훈) 목사가 곧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교회 내부로 들어가 현장점검에 나섰고, 교회가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서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해 고발하겠다"며 "설교하는 목사, 기도자가 마스크를 안 꼈고 일부 참석한 어린이가 마스크를 안 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경찰 추산 1200명이 모였는데 참석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도 위반으로 봐야 한다"며 "공무원 3명이 들어가서 조사하는 것으로 (결국) 합의했지만, 현장조사 진입을 막아선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전염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난달 21일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자고 권고했고, 오는 19일까지 기간을 추가로 연장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1일과 22일 교인들이 밀집한 상태에서 전 목사 석방 촉구 기도회와 주말 예배를 열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예배를 금지하는 집회금지명령을 내렸지만 교회는 지난달 29일과 이날 예배를 모두 개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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