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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버럭' '꾸벅꾸벅'..전두환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

웹지기     입력 20.04.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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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인으로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9.3.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씨(89)가 재판에 출석한다.


지난해 3월 첫 공판기일에서 5·18 발포명령을 묻는 질문에 버럭 화를 내거나 법정에서 꾸벅꾸벅 졸아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전씨가 이날 재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지법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공판기일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전씨에 대한 인정신문과 검사의 모두 진술, 피고인과 변호인의 입장을 다시 청취, 증거목록 제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25분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와 13개월여 만에 다시 광주법정에 서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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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과 이순자가 27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공판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0.4.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해 3월11일 진행된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전씨는 주변의 부축없이 당당한 발걸음으로 법원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발포명령자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왜 이래"라고 화를 내면서 법정으로 들어갔다. 법정에서는 헬기사격을 부인했고, 꾸벅꾸벅 조는 모습까지 보여 광주시민 등의 공분을 샀다.

첫 공판기일 이후 전씨 측은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에 지금까지는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 문제와 재판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전씨 측이 신청한 불출석허가를 받아들였다.

소송 당사자인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는 "이 재판은 단순히 조비오 신부님의 명예 회복을 위한 재판이 아니다.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계엄군의 헬기사격이 있었는지, 80년 5월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며 5·18진상규명을 위한 재판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이 만약 진정으로 자신의 죄에 맞는 사죄를 한다면 국민들은 전두환 처벌에 대해서 목소리 높이기보다 '진정한 진상규명의 길이 열렸다'며 진실을 향해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씨는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8월27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 전씨는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지난 1월7일 재개된 공판기일에는 독감과 고열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그는 법원이 구인영장을 발부하자 3월11일 마침내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헬기사격 등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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